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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스웨덴 Jonkoping University 교환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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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5



안녕하세요. 13학번 김승윤입니다. 저는 고려대학교와 협정을 맺은 스웨덴 학교 Jonkoping University로 교환학생을 다녀왔습니다. 스웨덴은 학기가 일찍 시작하여 1월 초부터 6월 초까지 학기가 이어져 약 5개월을 스웨덴에서 보냈습니다.

스웨덴에 도착한 초반에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스웨덴의 날씨입니다. 겨울에 도착했기 때문에 스웨덴은 날씨가 항상 흐리고 해가 매우 짧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추위는 영하 3도 이하로 잘 안 내려갔습니다. 해가 짧은 것은 초반 적응기에 심적으로 힘든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스웨덴 사람들의 친절함과 여유로움이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한국에 살며 나름 사람들을 배려한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스웨덴에서 한 차원 더 높은 그들의 배려에 감동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외국인을 대하는 태도가 다른 나라와는 비교될 정도로 개방적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스웨덴이 세계적으로도 가장 열린 나라 중 하나이며 국민성이 소심함이라 설사 인종 차별적인 생각을 갖고 있어도 표현을 하지 않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유럽 다른 나라에서 교환학생 중인 사람들을 만났을 때 유일하게 제가 인종 차별을 받지 않은 사람일 정도로 놀라운 나라였습니다.

그리고 또 인상 깊었던 점은 그들이 자연 환경을 대하는 태도였습니다. 독일에서 온 친구도 스웨덴은 공기가 좋다고 할 정도로 공기와 환경이 좋은 스웨덴은 쉽게 만들어진 나라가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이 환경을 생각하는 태도가 진지했으며 이를 위해 분리수거는 물론 모든 제품을 친환경적으로 만들려 노력했습니다. 슈퍼마켓에 가면 ecologist 마크가 붙어있는 상품이 꽤 많은데 많은 수의 사람들이 더 비쌈에도 불구하고 내가 먼저 환경을 생각하기 위해 마크가 붙은 상품만 소비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스웨덴 친구 중에 선택적 채식주의자라 하여 요일을 정하여 그 날은 채식을 한다고 하여 제가 다이어트 때문이냐고 물었더니 자신은 이렇게 환경에 기여한다고 하여 놀랐습니다. 나 하나쯤이야 가 아니라 나부터 시작한다는 그들의 자세가 존경스러웠습니다.

수업은 기계공학 전공으로만 3개를 들었는데 우리나라와 다른 점들이 몇가지 보였습니다. 먼저 실용적인 학문을 추구한다는 것입니다. 똑 같은 이론을 배우고 실험을 하더라도 공학자로서의 결정을 하도록 요구했습니다. 원래 공학이란게 무언가를 얹으면 무언가를 포기하게 되는데 그런 결정을 처음으로 해본 것 같습니다. 이론적 깊이보다는 이런 실무적인 측면이 강조되었습니다. 또한 기계공학부 전용 공식 집대성 책이 따로 있어서 그것을 항상 어떤 시험에서든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학생과 교수의 관계입니다. 실험 준비를 비롯하여 채점 등 모든 업무를 교수가 직접 처리했으며 영어를 사용하고 이름을 서로 부르기 때문에 더 친구같이 느껴졌습니다. 권위적 태도라고는 찾아볼 수 없고 정말 기초적인 질문이고 그것이 반복되더라도 귀찮아하는 기색 한번 없이 옆에서 친절하게 가르쳐주었습니다. 성적 처리 방법도 인상깊었는데 어떤 과목이든 모두 절대 평가였으며 성적 기준은 상당히 엄격했습니다. 대신 자신이 원하면 몇 번이든 재시험이 가능하여 사실상 무제한으로 시험을 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교수님은 계속 문제를 출제합니다. 우리는 주어진 시간안에 특정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면 그것이 시험이 되었든, 인생 계획이 되었든 실패 혹은 낙오로 간주하는데 스웨덴은 너가 언제든 할 생각이 있다면 괜찮아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상적이면서도 부러운 교육체계였습니다.

사실 스웨덴이 물가도 비싸고 대부분의 상점이 빨리 닫으며 술도 국가 지정된 알코올샵에서만 팔기 때문에 놀기는 좋지 않은 나라이지만 그들의 생각, 문화, 태도에서 너무나 값진 것을 배웠습니다. 스스로를 돌아보며 스웨덴 사람들에게 배운 것을 상기하며 보낸 6개월은 저의 대학 생활에서 가장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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