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학번 정재영입니다. 저는 178월부터 12월까지 약 4개월간 교환학생을 다녀왔습니다. 군생활을 하면서 교환학생을 꿈꾸어 왔으며 공대협정을 맺은 George Washington University3학년 2학기에 교환학생을 갈 수 있었습니다.

고려대학교 공대와 GWU 공대는 교류 협정을 맺어 이수동 회장님의 지원으로 지식교류와 학생 교류를 통해 매우 깊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올해로 100명의 학생이 교류를 하였고 튼튼한 기반을 바탕으로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11월에는 Reunion이 있었고 각 학교의 공대학장님과 교수님, 고대로 교환학생을 갔던 학생들과 함께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GWU는 워싱턴 D.C.에 위치한 대학으로 백악관, 스미소니언 박물관과 여러 세계 기관들과 인접해있는 학교입니다. 도심에 위치하여 살인적인 땅값과 높은 치안을 가졌으며 매번 트럼프가 지나다니는 것을 볼 수 있는 학교입니다. D.C.는 뉴욕과 인접한 동부 해안에 위치하여 여행을 다니기 좋다는 장점은 제가 그 학교를 고르는 이유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미국대학은 한국과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학생이 교수님들과 동등한 위치였고, 어디서든 어울려 공부할 수 있었고 수업시간에 밥을 먹어도 되는 개방함을 지녔습니다. 교수님의 교수법에 대하여 고칠 점을 바로 말하고 그것을 들어주는 분위기에서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수업에 동참하였습니다. 도서관은 같이 공부하는 공간으로 대화와 취식이 가능하였습니다. 중간 기말시험 때 친구들과 도서관에서 밤늦게 공부를 하면서 시켜먹었던 도미노피자의 맛이 아직도 생각이 납니다.

 

많은 경험을 하려고 하였습니다. 수업이 일찍 끝나는 날은 Smithsonian 박물관에 가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Library of Congress에 가서 공부도 하고 머뉴먼트에 가서 Frisbee도 하며 현지인들의 일상을 따라하였습니다. 탁구 클럽에 들어가 친구를 사귀며 예비역의 탁구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종종 카지노에 가서 돈도 벌어보고, 지역 축제에 참여하며 사회에 동화되었습니다. 미국의 큰 행사인 할로윈을 맞이하여 친구들과 코스튬을 준비하였고 홈파티와 클럽을 전전하며 행복한 일주일을 보냈었습니다.

 

교환학생을 가면서 여행을 빼놓을 수 없었습니다. 큰 대륙으로 그 지역마다 느낌이 정말 다를 정도로 여러 문화를 지니고 있습니다. Fall Break 때 서부 여행을 하였습니다. 자유분방함과 친근함을 느낄 수 있는 서부에서는 인생에 제일 맛있는 버거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학기 중에는 종종 가까운 뉴욕을 다녀왔습니다. Thanksgiving 때는 뉴욕에서 살아보자며 현지 뉴욕커처럼 카페와 바에서 하루종일 시간을 보낸 적도 있었습니다. 학기가 끝나고서 30시간 버스를 타며 여행하였습니다. 마이에미에서 여름의 크리스마스를 보내며 한 학기를 돌아봤었습니다.

다양한 민족이 섞여 있는 개방적인 미국은 다른 나라들과 달리 외국인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 주었습니다. 어느 인종이든 많은 미국에서 동양인으로서 여행객 취급을 하지 않았고 차별 없이 다가왔습니다. 다양한 주제에 관하여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미국인들은 정치적 성향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며 자기 생각을 말하였습니다. 한국인으로서 미국의 태도를 비판하기도 하고 북한에 대한 생각도 나눴습니다.

 

스무 살 중반에 학생의 신분으로 다른 나라에 살아본다는 것은 저에겐 꿈꾸어 왔던 일이었습니다. 영화를 좋아하던 저에게 미국은 선망의 대상이었고 미국에서의 하루하루가 행복했었습니다. 매일 햇볕을 받으며 일어나 오늘은 무엇을 할지 설레던 나날이 기억이 납니다. 기대와 불안감을 갖고 떠났고 잊지 못할 추억을 갖고 성숙해진 저로 돌아왔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그때의 간질간질했던 기분을 다시 느껴보고 싶습니다.